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의 모습은 많은 공직사회 구성원에게 익숙한 답답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협업하는 곳에서 받은 HWP 파일 앞에서 "한글 아무도 안 써요..."라며 당혹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공직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보이지 않는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습니다.
“아무도 안쓴다는 한글(.hwp)은 우리 공직사회는 왜 쓸까…?”
실제로, 사기업은 공공기관과 협업하는 부서 외엔 한글(.hwp) 활용도가 매우 낮은건 사실입니다.
단순한 방송 에피소드를 넘어, 이 장면은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질문을 던집니다.
왜 유독 우리 공직사회, 공공기관 내에서 협업은 이토록 삐걱거릴까요? 저는 그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HWP 중심의 문서 문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사회의 협업, ‘보이지 않는 벽’
공직사회에서 사업, 정책, 행사를 진행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바로 '문서'입니다.
기획서부터 보고서, 결과물까지 모든 것이 HWP 파일로 오고 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업무의 본질과 무관한 곳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결국 "우리의 협업은 원래 이런 것"이라며 체념하게 되지만,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지속되는 경험의 격차
물론, HWP가 수십 년간 공공문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역사적 배경과 안정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HWP를 쓰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뿐입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은 HWP 자체의 존폐가 아니라, 더 나은 협업 도구에 대한 '경험의 격차'입니다.
우리는 HWP라는 단일 도구에 너무 오래 갇힌 나머지, 오늘날의 기술이 얼마나 눈부신 협업 환경을 제공하는지 경험할 기회 자체를 놓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앙부처의 보안규정 때문에 공직사회는 협업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접근성의 한계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도, 온나라 위키(Wiki)나 노션(Notion) 같은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을 상상해 보십시오.
(아래 유튜브 영상은 구글 문서 예시입니다, 현재 내부망은 구글문서 접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